[매일경제] 국내도 '단일종목 2배 ETF' 나온다 (2026.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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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 '단일종목 2배 ETF' 나온다 - 매일경제

"5천피 모멘텀"… 올 상반기내 상품 출시 추진코스피 5100선·코스닥 1100선 거침없이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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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천피 모멘텀"… 올 상반기내 상품 출시 추진
코스피 5100선·코스닥 1100선 거침없이 돌파

 

국내 우량주 단일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올해 상반기 내에 출시된다. 해외에서는 이미 보편화했지만 국내에서는 그동안 투기 과열을 우려해 허용하지 않았던 상품이다. 정부는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를 허용하면 국외 증시로 빠져나갔던 투자자금을 국내로 복귀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해외에서는 출시되는데 국내에서는 불가능한 비대칭 규제로 인해 다양한 ETF 투자 수요가 충족되지 못하고 있다"며 "규제를 신속히 개선해 자본시장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배수는 전 세계 금융권 추세에 맞춰 '플러스·마이너스 2배'로 추진한다"고 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 단일 종목의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가 출시된다는 얘기다. 반대로 주가가 하락하면 수익을 2배로 얻는 인버스 ETF 출시도 가능해진다. 주가 변동 폭의 2배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공격적 성향의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상품이다. 다만 3배 레버리지는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이 위원장은 "미국도 2020년 이후 출시된 신규 상품은 3배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며 "글로벌 스탠더드와 투자자 보호 측면을 감안해 3배는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는 30일 규제 완화를 위한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하고, 국무회의 의결 등 관련 절차를 거쳐 늦어도 상반기 내에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금융위는 이와 함께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배당형 상품도 국내에 출시되도록 제도를 손질한다. 옵션 만기 확대를 통해 다양한 커버드콜 ETF가 출시될 기반을 마련하고, 지수 요건이 없는 액티브 ETF까지 도입할 방침이다. 이 같은 정책 기대감까지 겹치며 국내 증시는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개인 순매수에 힘입어 사상 처음 5100 고지에 올랐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85.96포인트(1.69%) 오른 5170.81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도 5% 가까이 급등하며 25년 만에 1100 선을 돌파했다. 코스닥 지수는 50.93포인트(4.70%) 오른 1133.52로 마감했다.

이날 이재명 대통령은 외국 기업과의 간담회에서 "대한민국 시장은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며 "불합리한 규제는 과감히 개선해 자유롭고 공정한 경쟁 환경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신윤재 기자 / 성승훈 기자]

 


용어 정리

 

1.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 (Single-stock Leverage ETF)

삼성전자나 엔비디아 같은 특정 기업 하나의 주가 수익률을 1.5배 또는 2배로 추종하는 상장 지수펀드를 말한다. 

일반적인 ETF는 여러 종목을 섞어 위험을 분산하는 것과 달리,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는 특정 종목의 상승에 모든 것을 거는 고위험 상품이다. 

 

2. 음의 복리 효과 (Volatility Decay)

주가가 오르내림을 반복하는박스권 장세에서 레버리지 상품의 수익률이 기초 자산보다 더 빠르게 깎이는 현상이다. 

 

예를 들어, 지수가 10% 상승했다가 다시 10% 하락하는 상황을 가정해 보자. 

원래 지수는 $100 \times 1.1 \times 0.9 = 99$ 가 되지만, 2배 레버리지의 경우 20% 올랐다가 20% 떨어지게 되므로 $100 \times 1.2 \times 0.8 = 96$ 이 된다. 

 

따라서 횡보장(주가가 명확한 상승 또는 하락 없이 박스권 내에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상황)일수록 레버리지 투자자는 불리하다. 

 

3. 가격 발견 기능 (Price Discovery)

시장에 참여하는 수많은 투자자의 매수, 매도가 맞물려 해당 자산의 '가장 적정한 가격'이 결정되는 과정이다. 

새로운 금융 상품이 출시되면 거래량이 늘어나고 정보가 빠르게 반영되어 주가가 기업 가치를 더 정확하게 반영하게 된다. 

 

4. 유동성 공급자 (LP, Liquidity Provider)

ETF 거래가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매수, 매도 호가를 지속적으로 제시하는 증권사를 말한다. 단일 종목 레버지처럼 변동성이 큰 상품일수록 LP의 역할이 중요하다. 

 

5. 커버트콜 ETF (Covered Call ETF)

'콜옵션을 커버(보유)하고 있다'는 뜻으로, 주식을 실제로 보유한 상태에서 그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콜옵션)를 다른 사람에게 팔아 추가 수익을 챙기는 전략이다. 

 

'아파트 월세' 에 비유해 볼 수 있다.

- 주식 매수 : 아파트 구매 

- 콜옵션 매도 : 세입자에게 '아파트를 10억에 살 수 있는 권리'를 팔고, 그 대가로 월세(프리미엄)를 받는다. 

=> 집값이 정체되거나 조금 떨어져도 월세 덕분에 손실을 방어하지만, 집값이 폭등해도 10억에 팔아야 하므로 높은 수익은 포기해야 한다.

 

6. 액티브 ETF

기존의 ETF가 단순히 코스피200 같은 지수를 복제했다면, 액티브 ETF는 지수보다 높은 수익을 위해 펀드매니저가 직접 종목을 고르고 비중을 조절하는 상품이다.

 

 

 


핵심 함의

- 테슬라나 엔비디아 등 해외 개별 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하기 위해 미국 시장으로 흘러간 자본을 국내로 되돌리려는 의지가 담겨 있다. 국내 우량주에 대해서도 공격적인 투자가 가능해지기 때문에, 국내 증시 수급 개선이 기대된다. 

 

- 국내 자본시장 규제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그동안 한국 금융당국은 투기 과열을 우려해 개별 종목 레버리지를 제한해 온 바가 있다. 이번 허용은 시장 보호보다는 경쟁력 강화와 투자 선택권 확대로 정책 방향이 선회했음을 의미한다. 

 

-  지수 전체를 사는 ETF보다 특정 우량주에 집중된 레버리지 상품이 활성화되면,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로 자금 쏠림 현상과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 

 


생각해 볼 문제

3배 레버리지의 금지 이유

3배 이상의 고레버리지 상품은 시장이 급락하면 파산 위험이 커진다. 레버리지 배수가 높아질수록 파산 지점은 기하급수적으로 가까워지는데, 이를 수식으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다. 

$$\text{Daily Drop to Zero} = \frac{100\%}{L}$$
1배 -> 하루에 100% 하락해야 0원이 됨 (사실상 그럴리는 없음)
2배 (국내에 허용된 정도) -> 하루에 50% 하락해야 0원 (확률 희박)
3배 (미국 등) -> 하루에 33.33%만 하락해도 자산이 0이 된다. 
지수 종목은 하루에 33%가 빠지기 어렵지만, 개별 종목은 악재가 닥치면 바로 하한가 근처로 갈 수 있다. 개별 종목에 3배 레버리지를 허용하면 자산이 하루만에 모두 사라지는 투자자가 속출할 위험이 있다. 

 

 

<해외 사례>

1. 2008년 '볼마겟돈(Volmageddon)'

XIV(역방향 변동성 ETN) 사태 : 변동성의 역방향(숏)을 추종하던 이 상품은 하룻밤 사이에 변동성이 폭증하여 가치의 90% 이상이 증발하여 상장 폐지되었다. 이때 개인의 손실을 넘어, 해당 상품을 운용하던 기관들이 증거금을 채우기 위해 다른 주식들을 대거 매도하면서 시장 전체의 폭락을 부추겼다. 

 

2. 2020년 코로나 쇼크

3배 원유 ETF(UWT 등) 상장폐지 : 코로나 당시 유가가 사상 초유의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미국 시장의 3배 레버리지 원유 ETF들이 '0원' 이 되어 강제 청산되었다.